커뮤니티 내비게이터 Q&A: 연희 카스티요 선생님

 

연희 카스티요 선생님은 하나센터의 커뮤니티 내비게이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하나센터 커뮤니티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분들에게 미국 이민 제도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이민자 권리 알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나센터의 연례 갈라 행사를 준비하며 선생님께 커뮤니티의 힘이란 어떤 의미인지, 커뮤니티 내비게이터 활동이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Q. 어떻게 시카고 지역으로 오시게 됐나요? 

결혼하기 전 남편과 함께 뉴욕에서 시카고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었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적응해 나갔고, 어느덧 시카고에서 살아온 지 3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어요. 그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시카고는 단순히 거쳐 가는 도시가 아니라 내 삶의 터전이자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Q. 하나센터에 대해 처음 어떻게 알게 되셨고,어떤 계기로 오시게 되었나요? 

하나센터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손자가 하나센터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였어요. 자연스럽게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활동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제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하나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내는 과정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또 저 자신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Q. 자원 봉사 기회를 찾아오셨을 때 어떤 것을 기대하고 계셨나요? 

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이민 생활을 하면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언어나 문화 차이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컸죠.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누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봉사활동은 단순히 남을 돕는 일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의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첫 번째 아웃리치 행사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사나 미팅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첫 번째 ‘No King’s Rally’  때 사물놀이 공연을 보았던 경험인데요.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북을 치고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 느껴졌어요. 특히 외국인들이 북과 장구를 치는 것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며 관심을 보였고, 그 장면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다른 인종과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했고, 문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어요. No Kings Day Rally를 통해서 이민자의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한인 제일 연합 감리교회 난민 돕기 행사에서 난민들과 소통하며 KYR 알려드리고 그들이 필요한 하나센터 정보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활동 중에 스페니쉬와 한국어를 둘 다 사용하실 때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스패니시 커뮤니티 사람들과도 많은 교류가 있었던 그 과정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문화에 관해 설명해 줄 수 있었고, 반대로 한국 사람들에게 스패니시 문화와 언어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스패니시 문화 안에도 예절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른을 공경하며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들이 한국 문화와 비슷해서 서로 공감하고 가까워지기가 쉬웠어요. 서로 다른 문화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닮아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화합할 수 있었어요. 특히 스패니시 발음과 한국어의 발음이 비슷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Q. 하나센터 활동이 선생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켰나요? 

예전에는 혼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정보나 경험에도 한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센터에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면서 일의 진행 방식도 배우고, 새로운 지식도 많이 얻게 되었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도 더 깊어졌습니다. 이전에는 남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잘 몰랐지만,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또한 제가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더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생활은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지만,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삶의 활기와 에너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Q. 커뮤니티의 힘/파워 란 선생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저는 커뮤니티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고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도 먼저 배우고 알아야 하며, 그런 배움은 결국 모임과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개인도 성장하고 커뮤니티 전체도 더 강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커뮤니티 활동이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키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Q. 왜 커뮤니티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인종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연결될 수 있는 사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힘든 일도 함께 모이면 가능해지고, 서로 배우고 의지하면서 더 큰 힘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힘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그 안에서 계속 배우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민자와 취약계층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한 커뮤니티 내비게이터 활동에 관심 있으신 분은 최현주 선생님께 연락해 주세요: hchoi1@hanacenter.org/ 312-248-1938.

함께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HANA Center